<center> - 건설사들 경기 위축에도 고삐… 신재생에너지·친환경 건축물 집중 투자 - </center>
건설경기 불황에도 건설사들이 연구개발(R&D)의 고삐만은 늦추지 않고 있다. 경기 위축과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불황의 터널을 지난 뒤 재도약을 위해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만은 줄일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GS·대림·대우·삼성·한화 등 대형 건설사들은 각각 최대 50개의 새로운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 프로젝트는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건축물을 건설하기 위한 각종 자재 개발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내 기술개발원, 기술연구센터 등 관련 부문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의 수를 늘려가면서 미래 건설경기의 부흥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기술개발원 내 연구원을 61명으로 늘렸다. 작년 초까지 51명이었지만 신재생팀을 신설하면서 신입/경력 연구원들을 10명 확충한 것이다. 기술개발원 관계자는 “개발원 내 설계실 인원을 포함하면 연구개발 인원은 대폭 늘어난다”며 “건설경기가 어려울수록 향후를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연구인력을 늘리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술개발원의 연구개발비는 26억5000만원 가량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보다 30％ 정도 상향 조정된 것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총매출액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연구비집중도는 건설업계에서 수위를 달린다. 기술개발원 관계자는 “매년 150억원 정도로 책정되는 기술개발원 예산에서 연구개발비, 교육훈련비의 비중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면서 “대신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기타 경비는 조금씩 줄이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34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신재생팀의 신재생 바이오가스 연료전지개발 △구조팀의 케이블 교량 내풍 안전성 향상 △환경팀의 음폐수 혐기성 소화 개발 등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은 건설기술연구소(기술본부) 내 연구원을 매년 120여 명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매년 연구원을 새로 채용하고 조직 개편을 통해 각 사업본부로 이동시킨다. 매년 50여 개 프로젝트를 지속하거나 새로 시작한다. 올해는 △건축·주택팀의 분자오염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토목팀의 중규모 고강도 PC거더 개발 △환경팀의 고도정수처리 막여과 공법 개발 등이 주된 프로젝트다. 
특히 환경, 해외발전, 가스플랜트 등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 대해서는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이에 따라 매년 50여 개 프로젝트 가운데 상당수는 이 부문에 할당될 전망이다. 아울러 5명의 박사로 구성된 건설경제연구소 또한 GS건설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주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대전시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친환경·저에너지 건축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발표한 ‘에코 3ℓ 하우스’를 필두로 한 그린홈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기술연구소에서 직접 매년 연구원을 채용하고 있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홍보팀 관계자는 “향후 건설경기를 밝게 전망하면서 2012년까지 그린홈 관련 기술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투자도 계속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상태”며 “연구원 인력도 이 부문에 대거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침체에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한 연구개발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은 사례도 있다. 대우건설은 기술연구소 내에 총 87명의 연구원들이 속해 있다. 이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연구개발은 바이오에너지 부문이다. 그 성과는 50조원 규모의 유럽 바이오에너지 설비시장에 국내 기업 가운데 첫 번째로 진출한 것에서 드러난다. 독자 개발한 DBS(Daewoo Two Phase Anaerobic Bio-Gas System) 기술로 이탈리아 업체와 수출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열병합발전시설을 건설할 때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액을 로열티로 받게 된다. 
삼성건설의 경우 지난달 22일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연구소 명칭을 기술연구센터로 바꾸고 재정비했다. 센터 인원도 올해 지속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올해는 지난해 말 선보인 ‘이큐빅(e-Cubic)’의 개념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감, 폐기물 재활용 등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2005년부터는 건자재의 친환경 성능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자사 고유의 ‘친환경 자재 사내인증 및 등록제도’를 시행, 미래형 주택의 본보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건설 역시 마찬가지다. 대전시에 위치한 기술연구소 내 30여 명의 연구원들이 ‘건축물 미래에너지 활용기술’에 맞춰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기술연구소 최원기 공학박사는 “각 건설사별로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자재·기술의 연구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관련 투자를 늘려 미래의 먹거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9.02.02)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