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 "2.5%까지가 바닥" - </CENter>

한국은행이 우리 금융역사에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냈다. 그만큼 현 경제상황이 심각하고, 전망도 암울하다는 분석이다. 

▣ 기준금리 3.0% 역대 최저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12월 중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하한 3.0%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 3.0%는 역대 최저치로 지난 2004년 11월의 3.25%보다 0.25%포인트 낮은 것이다.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중심으로 바뀐 1999년 이후에 3.0%로 내려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은은 지난 10월에만 두 차례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내렸고, 지난달 7일에도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 유동성이 풀리지 않고 시중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한은의 고민이 깊어졌다. 

▣ 경기 하강 '브레이크'
이번 조치는 이런 흐름을 일시에 바꾸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경기의 빠른 하강을 막고, 시중에 최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한은의 의지다. 
내년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인하폭을 키웠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경기가 급속히 나빠질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금리를 몇 번 나눠 인하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경기가 상당한 정도로 나빠질 게 확실하다면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금융상황은 일종의 금융 비상사태, 통화신용의 심각한 수축기의 경계선에 와 있다"며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오는 등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된 점도 금리인하 결정에 힘을 보탰다. 

▣ 추가 인하 가능성 높아
문제는 앞으로다. 금리인하의 방향성이 2009년에도 이어질지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대 2.5%까지는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2~3%선으로 대폭 인하한 점도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최저 수준인 '0%대'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의 바닥권을 2.5%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도 "경제상황이 더 악화되면 항상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 한은의 금리인하 카드가 바닥을 드러내, 추후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8.12.12)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