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23억달러 '13년來 최악' … 올핸 한 달만에 '100억달러 돌파'

국토부, 1.5조 PIS펀드 조기 출시ㆍGIF 확대 조성 지원

정부간 협력 플랫폼 활용…PPP사업 등 200억달러 수주 추진

 

지난해 해외수주가 1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한달여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정부는 정책금융 지원 확대와 플랫폼 방식의 투자개발형(PPP) 수주 증가로 올해는 300억달러를 넘어 5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6일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을 집계한 결과, 2018년(321억달러) 대비 31%가량 줄어든 총 2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164억달러) 이후 13년 만에 가장 초라한 실적이다.

국토부는 중동 발주 감소와 미ㆍ중 무역분쟁 등 대외 수주환경이 악화됐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국내 기업이 신중하게 입찰에 참여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중동 플랜트를 중심으로 해외공사 건당 공사비 축소도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한해 총 수주건수는 669건으로 전년(662건) 대비 7건 늘었고 진출기업 및 대상국가 수도 작년과 대동소이했지만, 전체 수주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단순도급 방식에서 투자개발형으로 전환한 해외 발주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고 금융조달 및 기술, 인력 등 전반적인 해외 경쟁력도 약화됐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공사 수주는 전년 대비 크게 줄었으나 엔지니어링(용역) 수주는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엔지니어링 수주액은 12억7000달러로, 2018년(8억2000달러)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유형별로도, 작년 PPP수주액은 총 18억달러로 전년(11억9000억달러) 대비 1.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토부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다시금 해외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도 연초부터 수주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파나마 메트로와 사우디 아위야 우나이자 정유공장,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등 대규모 인프라ㆍ플랜트 수주에 힘입어, 올들어 한달여만(2월5일 기준)에만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5배 규모로, 과거 5년 평균보다도 2.7배나 많은 액수다.

국토부는 지난해 발주 및 계약체결이 올해로 이월된 물량만 약 130억달러에 달한다며, 적어도 1분기 수주는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고 연말까지도 최소 300억달러 수주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는 이에 더해 각종 해외건설 펀드 등 정책금융을 신속히 확대, 지원하고 정부간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방식의 수주를 늘려 내심 2015년(461억달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플랫폼 방식으로는 처음으로 방글라데시에서 철도ㆍ도로 등 총 93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우선사업권을 획득했고, 연내 100억달러 이상의 추가 사업권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올해 해외수주는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협력(G2G) 플랫폼 수주를 주도하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올해 사업권 확보 목표는 200억달러 이상이다.

방글라데시(93억달러)에 이어 파라과이와 스리랑카, 미국, 러시아 등에서 PPP사업을 포함해 총 107달러 이상의 추가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타리카에서도 13억달러 규모의 사업권 획득이 가시권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해외건설 정책금융 지원에도 고삐를 죈다.

이르면 다음주 중 2000억원 규모의 제안형 펀드인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조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총 1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석유화학플랜트 등 1호 사업 투자계획도 검토하는 중으로, 연내 성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외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PIS펀드의 자펀드인 플랜트 3000억원, 인프라 6000억원, 스마트시티 4000억원 등도 오는 5월까지 조성을 완료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인프라펀드(GIF) 4∼7호도 총 4000억원 규모로 확대 조성하고 제도개선 등을 통해 투자대상 확대 및 신속한 투자를 추진한다.

펀드별로 보면, 4호 펀드(850억원)는 금액한도 등 투자조건을 완화해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며 5호(신남방 1100억원), 6호(신북방 1100억원)는 연내 1호 사업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7호(1000억원)는 연초 베트남 태양광발전소 투자승인(320억원)에 이어 추가 투자 프로젝트를 모색 중이다.

 

봉승권기자 skbong@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20.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