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수익 떨어져도 물량확보 더 시급"…주공·SH공사 최저가 참여 추진 - </center>
대형 상위 건설사들이 내년 주택공사와 SH공사의 최저가낙찰 아파트건설공사 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공공 주택부문의 수주가 실행예산을 맞출 수 없다며 턴키사업을 제외하고 철저하게 외면했던 지금까지의 행보아 대조적이다.
일감은 부족하고 완공되는 현장이 속속 늘어나며 주택사업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하는 건설회사의 속성상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공공 주택물량이라도 확보해야 한다는 다급함이 묻어난다. 
따라서 중견 건설사의 주력시장인 공공부문의 최저가낙찰대상 아파트건설공사는 치열한 수주각축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내년 불확실성의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주계획 등 사업계획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일부건설사들은 주택시장이 악화일로인 데다 유동성 위기와 관련한 정부와 금융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기 위해 내년 사업계획 수립 시기를 12월 중순 이후로 미뤄놓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토목과 플랜트 등 다른 사업부문의 내년도 계획은 이미 마련했지만, 주택시장은 전망이 비관적인 데다 불투명해 계획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분야 매출과 수주, 공급계획 등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서도 10대 건설사 중 일부는 사업계획을 세워 미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키로 했다. 
내년 사업계획에서 시선을 끄는 부문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단순도급형 최저가낙찰대상 아파트건설공사의 수주확대 전략이다.
B사 관계자는 "민간 주택수요의 격감과 공공물량 감소 등으로 내년 일감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사업물량 확보를 위해 주공이나 SH공사, 경기도시공사 등 공공기관의 최저가 낙찰대상공사 수주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털어놨다.
C사는 더욱 적극적이다.
채산성 중심의 선택적 수주영업은 과거 호황기 때의 일이고 생사의 기로에서 수주일감의 옥석을 가릴 입장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의 임원은 "미분양누적 등 부동산경기 침체로 내년 민간 도급공사를 착수할 상황이 아닌 까닭에 내년 일감확보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면서 "주공이 발주하는 최저가낙찰대상 도급공사라도 수주해야 회사 전체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햇다. 
그는 "적자공사라도 수주해야 향후 민간공사를 수행할 인력의 유지가 가능하다"며 "내년 일감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위 건설사가 주공 등 공공부문의 주택도급공사에 영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공공기관의 주택건설사업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최저가 건축공사의 낙찰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박사는 "내년에는 주택사업이나 개발사업은 물론 해외사업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매출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잘하는 편이 될 수 있는 경영여건에서 대형사들이 물량확보와 현금흐름 개선을 위해 주공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건축공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8.12.0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