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매출만 늘고 수익성·부채비율·현금흐름 줄줄이 악화 - </center>
▣ 3분기 건설사 경영 분석
1喜3悲,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을 한 마디로 줄이면 이렇다. 매출은 좋아졌지만 수익성이 떨어져 남는게 없었고, 부채가 늘고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재무건전성은 악화됐다. 여기에 미분양 등 재고자산이 늘어 현금흐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 해외건설공사 호조로 매출액 늘어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 분석'결과에 따르면 건설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늘었다.
1분기 13.2%, 2분기 15.2%에 이어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중동지역의 해외건설공사 호조 등으로 건설업 매출액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출액증가율과 함께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유형자산 증가율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 
3분기 건설업 유형자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쳐 전 분기(5.9%)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 영업이익·세전 이익률 등 뒷걸음
문제는 수익성이다. 장사는 잘했지만 남는 게 없었다. 
건설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4%로 전기(7.0%)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9월까지 평균도 6.3%로 지난해 동기 평균 7.3%에 비해 1%포인트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세전이익률도 전기 6.3%에서 5.5%로 떨어졌다.
올해 1분기 7.2%, 2분기 6.3%, 3분기 5.5% 등 계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매출 호조에도 원자재 가격, 환율 상승 등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났고, 외화부채에 대한 평가손실 등 영업외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건설업도 이런 영향으로 공사원가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1.9%→2.2%), 차입금 평균이자율(6.3%→6.5%)도 악화돼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위협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도 전기 361.2%에서 247.5%까지 떨어졌다. 
갈수록 이자 내기도 팍팍해지고 있다는 소리다. 
이는 조사대상 전체 기업의 평균(457.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 차입금 늘면서 재무구조 나빠져
최근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기업들의 자금난 가중과 건설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의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구조도 한층 악화됐다. 
9월 말 현재 건설업 부채비율은 184.2%로 비제조업 평균(106.7%)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155.8%) 이후, 올해 3월 말 168.1%, 6월 말 174.5%, 9월 말 184.2%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건설사의 재무구조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지난해 12월 말 23.9%에서 올해 3월 말 27.6%, 6월 말 30.0%, 9월말 31.0%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 영업활동으로 단기 차입금도 못 갚아
현금수입은 감소하는데 이자 등 금융비용 증가로 현금 지급이 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 
3분기 건설업은 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공사 및 분양미수금, 미분양주택 등의 재고자산이 크게 늘면서 영업활도 ㅇ현금흐름이 676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가를 나타내는 현금흐름 보상 비율이 올해 1~월 -32.1%로 지난해 동기(-30.8%) 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단기차입금도 갚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4분기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화된 시점이 4분기이기 때문이다. 
한은 기업통게팀 박진욱 팀장은 "수출과 생산활동이 꺾이는 추세를 고려할 때 4분기에는 기업경영 여건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8.12.05)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