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부동산發 금융위기 막기 '초비상' - </center>

◎부도 도미노 공포 속 채무·자금관리 총력

주가와 환율에 가려있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등 건설업계의 부실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미통화스와프협상 체결로 외화 유동성 부족이라는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중견건설업체인 S사가 지난달 31일 가가스로 1차부도 위기를 모면하면서 건설·부동산발 금융위기가 현실화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듯 일부 건설사의 부도가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실물경제 침체와 신용경색을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건설·금융업체는 물론 정부도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기의 뇌관, PF대출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들의 부동산 PF대출잔액은 47조5,000억원 규모, 대출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올 초부터 게속된 중소건설사의 부도로 이미 연체율에는 경고등이 켜졋다. 
올 들어 9월가지 부도가 난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는 총 251개사로 작년대비 47.6%나 늘었다. 
이로 인해 연체율은 작년 말 1.46%에서 2.26%까지 치솟은 상태다. 
문제는 금융권이 최근 몇 년간 경쟁적으로 취급한 부동산PF 부실이다. 
특히 저축은행이 건설업계에 제공한 PF대출의 연체율(은행 0.64%, 증권 6.57%)이 14.3%에 달하며 뇌관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PF금융이 급증했고 건설업계의 PF사업기간이 5년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이제부터 만기가 닥칠 때다. 
아울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만기도 올 4분기에만 2조1,000억원에 달하고 내년 4조5,000억원에 이르는 점도 건설 및 금융업계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정부 대비책 마련 '비상'

중견건설업체인 S사의 부도위기 소식에 건설 및 금융업계와 정부는 큰 충격을 받고 PF대출 등 부동산발 금융위기 확산을 막을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소비자 등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혹시 모를 건설사 부도에도 아파트 등 주택 건설에는 차질이 없다며 향후에도 부실 건설사의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의 동반 부실에 따른 연쇄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 은행권에 채무기간을 유예토록 유도하는 등 발빠른 지원책을 제시했으며 시장으로 번진 공포심을 무마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PF대출과 ABCP 등 만기가 돌아올 채무에 대한 확인, 점검은 물론 정부 대응에 주목하면서 보유 현금 등 자금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거래 은행을 비롯 금융권과의 공조체제를 확보하기 위해 자금팀 등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대응이나 동향파악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PF대출 부실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면서 "우선 정부는 물론 건설·금융업계가 나서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며 신용경색 등 기업환경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8.11.03)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