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상한제에 눌리고 금융협상 어렵고 - </CENTER>

[ 민원도 발목… 진퇴양난 ] 

주택과 공공사업의 손실을 대체할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았던 공모형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이 다양한 악재가 돌출하며 비걱거리고 있다. 
건설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황급히 사업계획을 변경하는가 하면 국태 금융여건 악화로 PF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도심재생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의 민원으로 사업 시행 여부마저 불투명한 곳도 있다. 

◎광명역세권 상한제 쇼크… 계획 축소
지난 2006년 당시 강명역세권 복합단지 공모형 PF사업을 수주한 태영건설컨소시엄은 최근 사업계획을 전격적으로 주택공사와 협의를 마쳤다. 
사업 특수목적회사(SPC)인 엠씨에타개발에 따르면 당초 1,166가구로 계획했던 주택을 35%가량 축소한 760가구로 축소하기로 했다. 
상업·업무시설을 일부 확대한다는 계획이나 주거부문 축소로 줄어드는 용적률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구당 시공비를 적게 잡아 2억원으로 계산할 때 무려 700억원의 사업비가 날아간 셈이다. 
엠씨에타개발은 현재 이 같은 내용을 가지고 사업승인 도면작성 작업을 수행 중이며, 오는 11월 중 광명시에 사업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택을 350여 가구나 줄이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분양가상한제의 영향 때문이다. 
사업 수주 당시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사업이 지난해 전격적으로 분양가상한제가 도입되며 불가피하게 축소된 것. 
인천대 이전지 도화지구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SK건설 컨소시엄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SK건설은 이미 토지비로 7,000여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납입한 상황에서 사업규모를 함부로 축소할 수도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당초 6,100가구로 계획된 주거부문을 축소하고 상업·없무시설을 확장하는 내용을 검토했으나 상업시설의 분양을 장담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여건 악화…PF협상 난항
악화된 금융여건 역시 공모형 PF사업을 지냉 중인 건설업계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롯데건설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획득한 판교 복합상업단지의 경우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금융협상을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PF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α'를 결정하게 된다. 
롯데건설컨이 사업권을 획득했던 지난 10월 5.3%였던 CD금리는 가파른 상승을 이어오며 최근 5.8%(3개월물 기준)까지 상승했다. 
판교 프로젝트에 필요한 PF자금이 2조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개월 만에 연간 1,000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된 셈이다. 
여기에 국태 경기의 전반적인 침체로 금융권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α를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금융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금융권이 건설업에 대한 리스크를 전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도 α에 대한 양측간 입장차를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보다 금융여건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올해 사업권을 획득하고 금융 협상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올 하반기가와 내년 중 영등포 교정시설과 은평뉴타운, 상암DMC랜드마트빌딩, 광교 파원센터, 부산 문현혁신도시 등 조 단위의 PF 금융협상에 들어가는 프로젝트가 층층이 대기 중이다. 
최근 2조원대 프로젝트를 수주한 한 건설사 개발영업팀 관계자는 "내년 초 금융 협상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뾰족한 수가 없어 전반적 금융여건이 좋아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올초 수도권에서 복합단지 사업권을 따낸 A건설사 PF사업팀장은 "은행들은 최근 대출 회수가 안돼 신규 PF자금을 일으키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향후 금융경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해 미리 자금 확보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고 귀뜸했다. 
그는 이어 "이는 단지 몇몇 건설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정부와 정치권의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원·분쟁에 미분양 함정도 
건국 이래 최대 건설 프로젝트로 불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1년째 주민들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부이촌동 성원, 대림, 동원 아파트 등 1,000가구 주민들은 통합 개발에 반대하며 존치를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되면 상당 기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대 이전지 개발사업에서는 사업자측과 인천대의 이견으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인처대는 새로 건설하는 송도 신캠퍼스에 최고급 자재와 설비로 시공하라며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업자 측인 SK건설 컨소시엄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인천시에서 조정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인천도시개발공사에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예산에 맞는 설게 지침을 마련 중이나 인천대 신캠퍼스 공사는 중단됐다. 
지난 2002년 국태 최최의 공모형 PF사업으로추진된 용인 동백지구 복합상업단지는 준공 2년이 다가오고 있으나 아직 절반도 입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D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쇼핑몰 시장은 거의 고사 단계"라며 "향후에도 입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8.29)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