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명절전 공사비 조정폭주하자 조달청 늑장 처리…돈이 안돌아 - </center>

  추석을 앞둔 공공건설시장에서 자금경색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자재값과 노임의 상승에 따라 계약금액을 조정한 후 기성금을 신청해야 하는데 계약금액조정에 대한 행정처리가 늦어지면서 기성금을 신청하지 못하고 있는 것.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정작 건설현장에서 공사를 수행한 만큼 받아야 하는 공사비(기성금)를 신청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 등이 발주한 공공공사의 경우 공사를 수행한 만큼 기성금을 지급하는데 대부분 건설사는 추석 자금 수요를 고려해 '추석기성'을 신청한다. 
문제는 기성금 신청 이전에 물가변동에 의한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하는 ES(Escalation, 물가변동에 의한 계약금액 조정)를 해야 하는데 조달청에 이를 신청하면 최대 두 달까지 소요되고 있다.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ES신청이 폭주하고 있는데다 조달청의 총사업비 검토 대상업무도 확대되면서 처리기간이 길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급등한 물가를 반영하지 않고 손해를 안은 채 기성금을 수령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기성금이 10억원일 때를 가정해 ES를 신청할 수 있는 최소 조정률인 3%를 적용하면 3,000만원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금액 조정을 신청하면 한달 이상이 걸리는 게 다반사"라며 "미분양 증가와 수주난으로 어려운데 진행중인 공사에서도 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가장 어려운 추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건설경제신문(08.09.04)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