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대형사 이어 중견사도 잰걸음 - </center>

건설업계에 기획제안형 사업 바람이 불고 있다. 
공모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사업여건이 악화된데 그나마 PF사업 참여가 어려운 주역사들이 활로를 찾기 위해 방향을 선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사와 중견사들은 최근 기획제안형 사업을 개발사업의 최우선 프록텍트로 설정하고 테마파크와 산업단지, 문화·레저센터, 아파트형 공장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획제안형 사업이란 대규모 부지와 인·허가권을 소유한 지자체와 학교재단, 공공기관 등에 개발사업 전략을 제시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공모절차를 거치지 않고 진행하는 사업방식을 말한다.
건설업계의 후발주자인 엠코는 '영종도MGM테마파크'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미국의 유명 영화사인 MGM의 콘텐츠를 이용한 테마파크를 건설하는 것으로, 엠코는 올 상반기 한국 내 MGM 테마파크 개발 사업권자인 MSC 코리아 컨소시엄에 전격 합류했다. 
MSC 코리아 컨소시엄은 MGM으로부터 45년간 정식 라이선스를 체결한 MSC 코리아와 엠코, 신한은행, 농협, iHQ 등으로 구성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경기도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 기획제안사업에서 단독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올해도 인천공항 인근 IBC-Ⅱ 지역에 세계적인 복합레저·업무단지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미국의 개발업체인 에잇스원더(Eight Wonder), 호주의 맥쿠리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지역의 전체 통합개발에 관한 마스터플랜 작성업무를 담당한다. 
롯데건설은 기획개발실 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을 기획제안형 사업에 투입했으며 올 상반기 지자체를 대상으로 리조트, 복합단지, 신도시 개발 등의 사업을 3~4건 가량 제안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 상반기 공모형 사업참여 실적이 2건임을 감안하면 향후 공모형 사업보다 기획 제안형 사업에 개발사업의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역업체들의 행보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20~30위권 중견사인 B건서로가 H건설은 올해 공모됐다가 유찰되 일산 브로멕스 킨텍스 랜드마크빌딩 부지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한 새로운 개발사업을 공동으로 제안했다. 
또 30위권의 A건설은 부산과 경남 등지에 문화센터 건립을 제안했으며, 한 업체는 수도권이 아파트형 공장과 충청권 산업단지 사업을 타진 중이다. 
B건설 개발사업 담당 상무는 "공모형 사업은 이미 꼭짓점을 지났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인식"이라며 "향후 기획제안형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간 치열한 정보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공모형 PF사업 참여가 어려운 중견사들은 선택과 집중전략을 통해 지방의 기획제안형 사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7.03)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