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증액·설립도 어려워 건설사 '시름' - </center>

민자시장에서 든든한 자금줄이 돼왔던 인프라펀드의 한도가 속속 소진되고 있다. 
금융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가뜩이나 민자시장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프라펀드마저 한도가 소진될 경우 건설업계의 자금 조달난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일부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위해 사실상 정부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과 유사한 수요 보장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설립된지 3~4년이 대부분
현재 운영 중인 인프라펀드는 맥커리코리아인프라투융자회사(MKIF), 발해인프라펀드, 한국인프라2호투융자회사(KIFⅡ), 이머징인프라스트럭처펀드(KEIF)등이 있다. 
펀드별로 남은 한도를 보면 상장기준 자산규모가 2조2,000억원인 MKIF는 5,000억원가량이 남았고, 자산규모가 1조5,000억원이 KIFⅡsms 1,300억원만 남긴 채 소진됐다. 
발해인프라펀드는 총자산 1조1,900억원 중 남은 자금은 1,900억원에 불과하고, 이머징인프라스트럭처펀드도 한도가 거의찬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자산 1조2,000억원 규모의 맥쿼맄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가 한도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MKOF는 순수 인프라펀드가 아닌데다 현재의 민자시장 상황을 감안함ㄴ 투자여력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인프라펀드가 설립된 지 3~4년이 넘었기 때문에 대부분 소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BTL(임대형 민자사업)펀드는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TL이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각 펀드가 선별적으로 투자를 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민잣장 환경 악화
이처럼 인프라펀드의 한도가 소소 소진됨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작년 말부터 기존 인프라펀드의 증액 또는 신규 인프라펀드 설립을 추진해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작년 말 한국인프라3호투융자회사(KIFⅢ)의 신규 설립과 모 인프라펀드의 증액이 추진됐지만 모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MKIF도 국내 민자시장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데다 다른 펀드에 비해 한도에 여유가 있다고 보고 신규 펀드 설립이나증액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액을 하려면 기관투자가들이 자금약정을 해줘야 하는데 최금 금융시장과 민자시장 환경이 악화디면서 여의치 않게 됐다"며 "결국 사업성이 좋은 사업에만 선별적으로 참여하면서 향후 시장이 활성화될 때 증액이나 신규 설립을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신규 펀드설립계획이 무산된 데다 증액계획도 시장상황이 안 좋아서 지켜보기로 했다"며 "최근 금융기관이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어 민자사업 얘기는 꺼내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 금융자문사 관계자는 "금융시장과 민자시장 환경도 문제지만 일부 금융기관이 자산운용사의 자금운용방식에 불만을 표하면서 증액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블라인드펀드라는 이유로 정보를 노출하지 않았던 게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안 그래도 자금화고 어려우데
민자시장에서 든든한 자금줄이 돼왔던 인프라펀드마저 한도가 소진되고 펀드 증액이나 신규 펀드 설립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건설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최소운영수입보장(MRG)폐지 이후 보수적인 투자행태로 돌아서면서 금융약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MRG 폐지와 해지시 지금금 감소 등으로 교통량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부의 해지시 지급금을 우선적으로 보장받는 선순위출자를 제외한 후순위출자와 에쿼티(Equity : 출자금)가 감소하면서 순수차입금 규모가 20~3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들이 리슼가 높아진 만큼 후순위출자와 에쿼티 출자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민자시장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인프라펀드마저 소진된다면 건설업체들의 자금조달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일부 건설업체들이 금융기관에 직접 수요를 보장하고 자금 조달을 확약받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7.04)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