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MRG(최소운영수입보장) 폐지로 안정성도 '뚝' - </center>

중대형건설업체인 A사는 10건 내외의 해외사업을 포함해 모두 20여건의 민자사업을 검토했지만 정작 제안이 가능한 사업은 한 건도 못 건졌다. 
사업성이 어느 정도 담보되는 사업들은 이미 시장에 나온 데다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이 사실상 폐지되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업체인 B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해 새롭게 발굴해 제안한 민자도로사업을 국토해양부에 제출했지만 이해 못할 사유로 반려된 데다 수정제안조차 받아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함에 따라 추가 사업 발굴이 답보상태다.
B사는 고민 끝에 수도권 기초지자체에 도로사업을 제안했다. 
사업이 크지는 않지만 사업이 없어 손가락을 빨고 있는 거보다는 낫다는 판단에 제안을 결정했다. 
B사 관계자는 "민자시장이 이렇게 최악의 상황으로 빠질 줄이야"라며 한숨을 내뱉었다. 
A사와 B사와 같은 민자사업 발구란은 이미 건설업계 전반에 퍼져있다. 
건설업계 내부에서는 얼마나 사업이 인천국제공항 제2철도와 같은 사업이 나오겠느냐는 자조섞인 한숨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 컨소시엄에는 시공사가 합류하지 않았지만 안 그래도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수요 부조그로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웬 제2철도냐'는 반응이다. 
민자사업 발굴난이 건설업계 전반에 팽배해지면서 민자사업 담당 임직원들은 사무실을 지키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어떻게는 사업 발굴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닐 수밖에 없는 것.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하지만 이후 먹을거리를 찾아야 하는 수주산업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신규 민자사업 발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제안 가능한 사업은 이미 씨가 마른 데다 MRG 폐지로 금융권의 보수적인 투자패턴이 감지되면서 사업성과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이 아니고서는 금융 약정을 체결하기가 어려워진 것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예전 MRG가 있는 사업은 사업성이나 안정성보다는 사업권만 확보하면 된다는 논리가 앞섰지만 최근 MGR가 없는 민자사업이 금융약정 체결에 난항을 겪으면서 상황이 반대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민자업계는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MRG 폐지에 따른 안정성 저하와 이에 따른 금융약정 체결난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어차피 좋은 사업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면 아예 당분간 사업 발굴을 중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쟁의 위기론이 민자사업 경기가 호황일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전문가는 "현재 민자시장 위기와 안정성 저하라는 우려는 예전 MRG가 있는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경향이 강하다"며 "장기적으로 투자 검토를 못할 정도로 어려운 것인지 아직 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의 안정성 측면에서 MRG가 없는 1기 민자도로인 평택~시흥·안양~성남·인천~김포 민자도로의 금융약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시장이 긍정적이 방향으로 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6.18) -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