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미분양 해소·신규사업 '먹구름' - </center>

건설산업이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부채비율 상승, 부동산PF시장 냉각 등 금융관련 3중고에 빠졌다. 
금리 인상으로 미분양 해소가 더 어려워진 가운데, 원자재가 인상 등의 비용부담 증가로 차입금 규모가 늘어 건설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신규 사업에 손을 대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자부담↑ …미분양 해결 걸림돌
지난 11일 정부는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주택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취득세와 등록세를 인하하고, 양도세 중과 기준도 완화했다. 
또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사가 분양가를 낮추면 담보인정비율(LTV)을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주택 수요 활성화 정책을 한 번에 무력화시키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금리인상'이다. 
아무리 취득세와 등록세를 낮추고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게 한다고 해도, 금리가 오르면 수요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고정금리형 주택담보 대출 금리를 연 7.43~8.93%로 올렸다. 
기존 금리보다 0.42%포인트 올린 것이다. 
하나은행도 종전보다 0.24%포인트 올린 연8.03~8.73%로 결정했고, 국민은행도 연 7.16~8.66%로 한 달 전보다 0.93%포인트 올렸다. 
이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사승은 소비자 부담 증가로 아파트 수요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건설사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도 된다. 
최근 미분양으로 담보대출 이자나 중도금을 건설사가 대납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출증가… 재무구조 악화
건설사들의 대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최근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증가로 회사 운영 자금 소요가 커진 탓이다. 
여기에 최근의 대규모 복합개발사업과 기업 인수합병(M&A) 참여, 미분양 등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분기 산업별 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건설업에 대한 예금은행 대출금 잔액은 47조8,000억원으로 1분기에만3조5,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7.8%로 전분기 4.7%(2조원 증가)보다 무려 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한은은 우량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밝혔다. 우량 건설업체들도 원자재가 인상과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M&A, 미분양 등으로 자금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대출 증가는 건설사의 재무구조 악화를 가져온다. 
최근 한은이 발표한 '1분기 기업결영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은 이익잉여금 감소와 장·단기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이 156.4%에서 168.1%로, 차입금의존도는 22.9%에서 27.6%로 상승했다. 
이런 재무구조의 악화는 다시 대출금리나 회사채 발행 금리 상승을 가져와 기업경영에 악재로 작용한다. 

◎2금융권PF냉각…신규 사업 발목
저축은행들이 PF 대출 연체율 상승과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 상향조정 지시 등으로 부동산PF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런 제2금융권의 PF 대출 기피는 시중 은행들로부터 대출이 어려운 중견 이하 건설사들의 신규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한다. 
최근 금감원은 전국 저축은행에 워크아웃 PF 대출의 대손충당금을 올해 12월까지 15%, 내년 12월까지 25%로 늘리도록 지시했다. 
지금까지는 아파트의 경우 대출액의 7%, 상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경우 대출액의 10%를 대손충당금으로 쌓으면 됐다. 
이렇게 금감원이 강수로 나오는 것은 저축은행들의 PF 대출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자칫 전체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PF 대추 연체율은 2006년 6월 말 5.7%에서 2006년 말 10.4%, 지난해 6월 12.1%,지난해 말 12.4%로 계속 높아졌다. 
H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도면서 계속해서 부동산PF 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과 더불어 PF 시장이 침체되면서 저축은행으로부터 부동산PF 대출을 끌어내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 
S저축은행 관계자는 "우성 긍정적인 견지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PF 대출 물건을 심사한다"고 밝혔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6.20)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