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전철·도로·하수터널 속속 추진 - </center>

일본에 이어 대하민국도 대심도(大深度)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한정된 토지자원을 활용할 대안으로 초고층빌딩이 속속 착공돼 세간이 주목을 받고 있는 사이 대심도 전철도로하수터널이 속속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
실제 국토해양부는 수도권 제2고속전철 대심도방식으로 검토 중이고, 서울시는 도로는 물론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최대 직경 12m의 대심도 하수터널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민간 차원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서울시에 대심도 도로인 서부간선도로 지하노선과 올림픽대로 지하노선을 제안해 놓은 상황이고, 성원건설이 부천시에 민간제안한 '부천시 우회도로'의 일부 구간에도 대심도 도로가 포함됐다. 
건설업계는 한정된 국토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대심도 도로철도물류시설 건설은 효율적인 개발테마며 특히 토지 보상비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업이 발굴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지자체 본격 검토
정부 차원에서 대심도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경기도가 지하 50m깊이의 대심도 전철 건설방안을 건의하면서부터다. 
경기도는 최근 국토해양부에 지속적인 신도시 건설에 따른 수도권 광역화로 장거리 통행이 늘면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높은 보상비로 지상공간에서의 도로 및 철도 건설이 한계에 봉착하고 있어 대심도 고속전철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연말까지 확정할 예정인 신규 고속철도 노선 중 수서~동탄~평택을 연결하는 60.7㎞ 거널안(4조1,800억원)에 대심도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심도가 토지수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유일한 방안이어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대심도 도로 및 하수터널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우선 도로의 경우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상습정체로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도로의 지하노선을 대시모로 건설하는 방안에 대해 용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시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 최대 직경 12m의 대심도 하수터널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시는 대심도 하수터널에 도로를 접목해 터널 최하단에 '저류조'건서를 통해 하수도를 설치하고 그 상층에 상행선과 하행선 도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용역을 마칠 계획이며 직경 5~12m, 길이 총 80㎞규모의 다양한 대심도 하수터널 건설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민간제안 속속 PIMAC에
정부와 지자체의 대심도에 대한 관심이 최근에야 일기 시작한 반면 건설업계의 대시도 도로에 대한 제안은 이미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성원건설은 이미 서울시와 부천시에 대심도 도로를 제안했다. 
우선 현대건설은 상습정체도로인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킬 심도 60~70m의 지하도로를 서울시에 제안했다. 
시는 현대건설의 제안사업을 채택, 최근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적격성검토를 의뢰했다. 
대림산업도 서울시에 상습정체도로인 올림픽대로 지하노선을 제안했다. 
이 사업은 양평~잠실간 총연장 20㎞를 올림픽대로를 따라 심도 40~60m로 건설하는 것으로 현재 사업채택 여부를 놓고 시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원건설은 연장 11㎞규모의 부천시 우회도로의 지하구간 중 일부를 최대 심도 40m로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사업은 부천시가 제안사업으로 채택해 최근 PIMAC에 적격성검토가 의뢰된 상태다.
이 같은 건설업체들의 대심도 제안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보기술단 관계자는 "서울수도권은 도시화의 확장으로 공간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지상공간은 가용지 고갈, 지가 상승 등으로 도로나 철도를 건설할 여건이 안된다"며 "도심은 상습정체구간을 중심으로한 도로, 수도권은 서울을 연계하는 고속전철을 중심으로 대심도 수요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중심부에서의 민자사업은 사업성에 의심이 없지만 토지보상비를 가당할 수 없어 사업제안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심도는 토지보상비를 큰 폭으로 절감시킬 수 있어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이 발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심도 지하공간 활용에 대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계획과 규제가 없어 종합적인 지하공간 자체에 대한 법적 저의나 총괄적인 법령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깊이 40m 이내의 저중심도 지하는 이미 혼잡징휴를 보이 있고 앞으로 대심도 지하로 이용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법률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6.26)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