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인프라건설 연계 '일거양득' - </center>

에너지업계가 주도하던 자원개발시장에서 건설업계의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세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개발 전면에 나서 파고를 놈고 있는 것. 
특히 자원개발사업은 자원 판매를 통한 수익은 물로 자원개발에 수반되는 각종 플랜트공사및 도로·철도와 같은 인프라 건설공사의 연계수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원개발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경남기업과 대성산업은 시장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일건설 등의 건설업체와 유진기업, 성신양회, 삼호개발 등의 자재·전문건설사는 사업목적에 자원·광산개발업을 추가하고 미래를 준비 중이다. 

◎자원개발은 캐시카우

경남기업은 10일 미국 멕시코만 심해 4개 가스탐사사업을 추진할 미국 현지법인인 'Keangnam USA Corporation'을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다이아몬드 사업 총 93㎢(4개 광구, 광구당 23.3㎢), 에메랄드 사업 총 47㎢(2개 광구), 골드(Gold) 사업 총 23㎢(1개 광구), 플래티늄(Platinum) 사업 총 23㎢(1개 광구) 등으로 구성된 멕시코만 가스탐사사업은 2009년까지 탐사 시추가 예정돼 있다. 
이 사업에는 석유공사(지분 35%)를 주간사로 경남기업(30%), 삼천리(15%), 한화(10%), SK가스(10%)가 참여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미국 현지법인을 단순히 멕시코만 가스탐사사업에마 활용하기보다는 미국에서의 추가 사업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경남기업은 멕시코만 사업 외에 아제르 바이잔 이남(석유) 탐사사업(7억5,000만~12억 배럴 추정), 카자흐스탄 카르포브스키(가스) 탐사사업(2조2,000억 입방피트(Tcf) : 석유환산 4억 배럴), 러시아 캄차카이차(석유) 탐사사업(1억 배럴 추정), 러시아 캄차카 티길(석유) 탐사사업(1억 5,000만 배럴 추정),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니켈) 개발사업(1억2,500만톤) 등을 추진 중이다. 
가장 활발하게 자원개발에 참여 중인 건설 유관 업체로는 대성산업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대성산업은 9개국 13개 광구에 참여 중이며 이 중 카타르 라스라판 LNG사업에서 매년 400만 달러 이상의 배당수입이 발생하고 있고, 리비아 NC174 육상광구는 2004년 5월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베트남 해상 11-2 광구도 본격적인 생산시설 건설에 착수했다. 
대성산업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로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예멘, 러시아, 이라크 등의 새로운 광구를 대상으로 사업권 확보를 추진 중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미국은 가스 및 석유 생산사업이 많고, 사업 진행도 다른 자원부국에 비해 투명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현지 법인을 추가 사업 발굴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체마다 사업목적 추가

일부 건설사만 참여하던 자원개발이 범건설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한일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이 미래성장동력의 하나로 자원개발사업을 지목하고 사업목적에 추가한 것.
여기에 유진기업, 성신양회, 삼호개발 등 자재업계와 전문건설사도 자원개발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포스코건설은 사업목적에 자원개발을 추가한 이후 현재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역은 전통적인 자원부국인 중동은 물론 미래 자원부국이 될 동남아시아 등이며, 자원종류도 석유, 가스, 광물 등으로 가리지 않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자원개발 관련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지는 않지만 강점이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원개발 관련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또한 단기적인 자원개발 목표보다는 중장기적인 비전 차원에서 자원개발사업을 접근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자원개발사업을 당장 착수한다기보다 2010~2015년 중장기사업 차원에서 가치사슬(Value Chain)상 자원개발을 포함시킨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자원개발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플랜트 수주 연계 최대 장점

자원개발사업이 건설업계에 주는 기대감은 중장기적인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확보 말고도 자원개발과 연계된 플랜트 공사를 동시에 수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실제로 경남기업은 총 36억8900만 달러가 투입되는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 중 4억1,200만달러 규모의 제련소와 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정부의 '자원개발+플랜트 수주 연계 패키지'의 최대 수혜자가 된 것. 
경남기업 관계자는 "자원개발사업의 최대 장점을 꼽으라면 지분투자에 따른 캐시카우 확보와 함께 플랜트공사를 수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며 "해외에서 특별한 수주 영업활동 없이 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할 수 있다는 것은 자원개발사업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크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자원개발업 진출도 '플랜트공사 연계수주'라는 측면에서 당연한 의사결정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 유일한 대형 엔지니어링사인 데다 주로 석유화학 플랜트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자원개발을 통한 연계 수주가 곧 '차조형 수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미 나이지리아 '자원개발+플랜트 수주' 연계 패키지를 통해 발전소 공사에 참여하고 있어 그 어떤 기업보다 효과를 잘 안다는 지적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자원개발이 하이리스크(High Risk), 하이 리턴(High Return)의 대표 사업으로 꼽히지만 탐사를 끝내고 생산과정에 들어가면 리스크는 점점 줄어드나"며 "실질전인판매가 진행되는 이후에는 실질적인 캐시카우가 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정부 및 자원개발 관련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탐사 및 개발 관련 금융조건이 장기 저리여서 리스크를 더 줄일 수 있다"며 "성공불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전문 공공기관과 동시에 진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안전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6.1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