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터파기 등 초기 현장은 '스톱' - </center>

◎일정 예고 파행은 없어
건설기계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 16일 건설현장마다 덤프트럭을 필요로 하는 일부 공정에서 차질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건설기계노조의 파업이 예고됐던 만큼 건설현장들은 공사지연을 막기 위해 대체공정을 우선 시행하는 등 파업에 차분히 대응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고속도로 건설현장의 건설기계노조 파업참여율을 57%로 집계했다. 
도로공사 건설관리처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3일의 파업기간에 대해서는 사전 대책을 수립해 소요 자재 등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여서 건설기계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현장마다 공사를 진행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한주택공사의 아파트건설과 택지개발현장은 토공사가 주요공정인 일부 현장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기는 했지만 대다수 현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기계를 투입해 공사를 진행했다. 
주택공사 품질지원처 관계자는 "초기 현장인 경우 토공사 외에는 다른 공정이 없어 공사가 중단됐지만 대부분 현장에서는 대체공정을 시행해 공사가 지연되는 것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체들도 건설기계노조 파업에 사전 대비를 한 관계로 파업의 형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은 전국 60여개 토모공사 현장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건설기계노조의 파업이 시작된 2~3개 현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문제없이 공사가 진행됐다. 
현대건설도 공사가 중단된 현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건설기계노조의 파업이 당장 건설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더라도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3일부터 건설기계노조 파업이 시작된 인천 영종도 지역이 이 같은 우려를 말해주고 있다. 
동부건설이 시공 중인 예담포~중산 동간 도로건설 현장의 경우 준공을 4개월여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창 포장공사를 해야 하는데 파업 이후 지금까지 포장공사를 진행한 것이 고작 하루에 불과한 것이다. 
이 현장 관계자는 "야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거나 관로부설공사를 하고는 있지만 주요 공정인 포장공사를 하지 못해 오는 10월 말로 예정된 준공일정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발주기관과 건설업체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주택공사는 합동대책반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대체공정 및 대체장비를 투입해 공사를 추진하면서 별도로 현장별 공정추진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주택공사는 건설기계노조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기계를 이용하거나 인력 등에 의해 추진할 수 있는 대체공정을 우선 시행해 공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현장별로 운용이 가능한 파업 미참여 장비 풀을 마련해 시공업체에서 장비사용 요청이 있으면 알선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대체장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안전관리, 긴급보수 등 긴급한 작업요인이 발생하면 유관기관의 자체보유 장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도로공사는 동향파악을 위한 현장 및 본사 상황반을 운영하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토지공사도 토공사가 대부분이어서 대체공정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초대한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각 현장에 유용 가능한 장비를 동원할 수 있는 공정부터 우선 시행할 것을 지시해 놓고 있다. 
그러나 발주기관이나 건설업체들은 대체공정을 진행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건설기계노조 파업이 하루빨리 종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다른 공정을 앞당겨 진행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올해 준공이 예정된 현장은 야간작업을 해서라도 공기를 맞춰야 하는 상황인데 건설기계 노조의 파업으로 이해 적기 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기계노조의 요구사항들이 대부분 수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파업이 계속되는 것은 건설 업체나 건설기계노조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6.17)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