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해외플랜트 역량 강화 포석 - </center>


포스코 이어 대우·GS·한화 등 채비… 해외법인 인수도 타진

엔지니어링업계에 M&A(기업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해외 플랜트 호황에 힘을 얻은 대형건설 업체들이 관련 엔지니어링업체들에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
또 최근 들어서는 해외사업을 비롯한 새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중견 건설업체들도 건실한 엔지니어링업체의 인수·합병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인력과 기술력을 한꺼번에 

지난 4월 포스코건설은 약 2,160억원을 들여 대우엔지니어링을 인수했다. 
석유화학 플랜트에 강점을 지닌 대우ENG의 설계·기술력과 인력을 포스코건설의 수주역량 및 시공능력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다. 
포스크건설 관계자는 "해외시장, 특히 플랜트사업은 대부분 EPC(설계·시공·구매 일괄)방식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대우ENG 인수는 설계능력 제고와 인력 확보 면에서 큰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이번 인수·합병은 양사에 모두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포스코건서로가 현대엔지니어링을 보유한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해외플랜트 시장에서 큰 성과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뿐만 아니라 해외 플랜트 실적을 키워가고 있는 다른 대형건설사들도 엔지니어링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수주한 물량조차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전문인력이 모자란 상태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GS건설은 해외 플랜트시장 공략에 좀더 젖극적으로 나서기 위해 엔지니어링업체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도 지난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엔지니어링업체 인수·합병을 시사한 바 있으며 한화건설도 설계능력 제고를 위해 적당한 업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인재를 하나하나 골라 채용하기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받은 기술과 인력을 한꺼번에 취할 수 있는 인수·합병이 훨씬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견·중대형건설사도 나서 

중견 및 중대현건설사들도 해외시장 개척 및 플랜트 사업역량 제고를 위한 방편으로 엔지니어링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TEC건설(옛 명지건설)의 모 그룹인 대한전선은 석유화학 및 산업용보일러 등 발전 플랜트 업체인 대경기계를 인수했다. 
그룹의 부족한 사업부문을 확충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국내외 발전·플랜트 시장 개척 등 신사업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업계에서는 동문건설이 범한 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를 인수·합병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직 추진상황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동문건설이 한반도 대운하 건설사업에 뛰어들고자 수처리 부문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범한ENG를 인수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풍림산업이나 효성, 울트라건설 등 중견 또는 중대현겅설사들도 해외플랜트를 비롯한 신사업영역을 확보하고자 엔지니어링사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엔지니어링사는 우수한 기술력과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그 규모가 크지 않아 중대형 및 중견건설사가 이를 인수하는 데 큰 부담을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기업 차원에서 생각보다 적은 비용으로 큰 시너지를 얻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업체도 적극 고려 

여러 건설업체들이 엔지니어링사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지만 플랜트 부문에 있어서는 관련 엔지니어링사가 많지 않다. 
따라서 플랜트 부문을 강화하고자 하는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 엔지니어링사를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A차장은 "국내에는 플랜트 분야에 우수한 실적을 보유하고 인수가 가능한 엔지니어링사가 사실상 거의 없다"며 "사실상 현재 대형건설사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엔지니어링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이 적고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될 업체를 고려한 것이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지역은 석유화학 플랜트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고 있는 베트남이나 인도, 중국 등이다. 
또 일부는 기술력이 탁월한 일본이나 유럽국가의 엔지니어링사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지니어링사 인수를 추진하는 건설사들의 행보는 사실상 일본이나 미국, 유럽의 선진기업들이 이미 거쳤던 과정"이라며 "엔지니어링사 M&A가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야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5.27)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