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공사 하면 할수록 적자" 시름 - </center>

철근 등 건자재와 경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가 기간산업인 건설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전국 주요 철도와 도로, 항만, 택지개발 등 SOC현자과 아파트까지 모든 건설혀장에서 원가관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 앞에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건설현장이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 선을 넘어선 지 오래다."
강원도 홍천 시내에서 30리 깊숙한 동홍청 고속도로 건설고사의 사령탑인 최시환 고려개발 현장소장의 목소리에는 비장감이 감돈다. 
"철강재와 아스콘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자재가 급등 앞에서 전국의 모든 최저가 건설현장은 백전백패다. 예측불허의 원자개가·유가 속등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묘안은 빠른 시일 내에 준공하는 것이지만 자재 수급난으로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최 소장은 특히 고공 인플레이션 행진을 거듭하는 자재가의 예측불허는 땀과 피로 얼룩진 역동적인 건설현장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전체 달성 공정이 68%에 이른 동홍천 고속도로 건설현장은 치밀한 원가관리에도 불구하고 실행예산이 7% 이상 초과해 적자시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자가·상한제 '엎친 데 덮친 격'

국내 건설업계에 원가관리 공황(恐慌)이 몰아치고 있다.
최저가낙찰제와 분양가 상한제로 대표도는 건설생산을 둘러싼 각종 규제의 덫에 국제 원자개가 급등이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면서 건설업이 심각하게 동요, 생산기반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불경기를 구실로 자금줄을 옥죄는 금융권이 가세하면서 건설산업은 격랑위의 난파선 꼴이다. 
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13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는 데다 고철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건자재 인플레이션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역전하면서 건설기계와 덤프, 장비의 가동·운행비 인상요구가 거세다.
고유가는 물류대란으로 치달을 게 불보듯 뻔한 현실에 건설원가 상승 압력은 폭풍전야다.


원가 무방비… 패닉 증폭

6월 철근가의 두 자릿수 인상설이 시중에 솔솔 유포되면서 가수요와 매점매석이 횡행, 건설업체와 공사현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금 건설산업은 패닉의 한가운데 서 있습니다."
황용순 현대건설 국내공사관리본부 상무는 "공정이 50% 이상 진행된 현장은 자재 발주가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어서 건자재 파동에 타격이 적으나 공정률이 5%미만인 신규 공사장은 공사원가관리에 무방비 상태"라면서 "국내 건설업계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무기력해 심가한 패닉에 빠져있다"고 토로했다. 
불과 1년 만에 갑절이 오른 철근이 연중 기세를 올릴 경우 철근 단일품목에 대한 건설업계의 추가 구매액 부담이 올해 1만개가 넘는 종합건설업체의 모든 순이익 규모를 잡아먹을 것이라는 분석은 황 상무의 '패닉론'을 뒷받침한다.


철근값 추가부담이 업계 수익 잠식

건설과 전기로업계는 6월 중 국내 철근 가격이 톤당 110만원으로 현재보다 17%오르고 하반기 들어 톤당 150만원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대해 부정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올해 국내 철근가격의 평균 구매 가격은 톤당 110만원 내외로 지난해에 비해 톤당 55만~60만원을 건설업계와 수요자가 추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철근수요량이 1,200만톤임을 감안할 때 올해 아파트와 구조물 등 국내 건설구조물에 추가 부담해야 할 철근값은 무려 6조원이 넘는다. 
연초 전국 1만개가 넘는 종합건설업계의 올해 총매출애이 120조원, 추정 순수익률은 6조원(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5%)으로 추정됐다. 
올 한해 철근 단일 품목의 추가 부담액이 200만 건설인의 1년 농사 결실과 맞먹는다는 얘기다. 
최용호 한백종합건설 본부장은 "건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기업 규모와 지역을 막론한 종합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원·하도금, 자재·장비업계를 윅로 치닫게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최근의 건자재 대란을 '광우병 괴담'으로 치부해 일시 처방전을 제시하는 등 정책과 제도 마련에 소홀하거나 실효성 높은 장치 마련에 실기할 겨우 정부가 추진중이 '제2 한강의 기적'은 절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6.02)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