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조합들 사업부진 '노심초사' - </center>

지방의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주택시장의 침체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특히 시공사 선정단계에 접어든 일부 단지는 건설사들의 무관심 속에 사업이 진척되지 않아 조합 등 추진주체들이 노심초사 하고 있다. 
17일 관려업계와 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일감확보를 위해 수주경쟁이 치열하던 지방 재건축, 재개발시장이 건설업계의 외면을 받으며 지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누적되는 등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일반분양분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수주를 꺼리고 있는 탓이다. 
구미 형곡2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재추진하고 있다. 
처음에 이달 초 시공사를 선정하려던 조합은 입찰서를 제출한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재공고를 통해 시공사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조합 측은 현장설명회에는 대형사를 비롯해 8개사가 참여했으나 정작 입찰서는 하나도 받지 못했다며 다음달 13일까지 입찰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대구 시지동 경북아파트 1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역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해 놓고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 측은 보국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가파른 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계약체결이 미뤄지고있다며 시공사 선정이 백지화되면 다시 선정작업을 해야 할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광산구의 송정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도 비슷한 상황이다. 
1,251가구 규모의 대형 재건축사업인데도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 2개사만이 참여했고 그나마 1개사는 자격미달로 드러났다. 
조합 측은 서울의 중견건설사와 함께 다른 건설사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해 시공을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규모를 떠나 지방 재건축과 재개발사업이 시공사 선정단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침체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주택사업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수주 자제나 포기를 종용할 정도"라면서 "기존에 수주해 놓은 프로젝트들도 수익이 나기 힘들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분제 방식으로 추진되는 지방 재건축사업은 리스크가 크다"며 "많은 건설사들이 지방사업 참여를 기피하고 있어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지연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4.18)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