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민자도로 너도나도 제안채비 - </CENTER>


지자체 대상 중소규모 집중

지난해 말 민간이 제안한 도로사업이 무더기로 반려되면서 사그라졌던 민간제안 도로사업의 '불씨'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토해양부가 아닌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중소규모 민자도로 노선에 대한 검토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엔지니어링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및 SOC(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확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다시금 민간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제안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아직 구체적인 노선이 드러나지는 않으나 몇몇 엔지니어링사들은 새로운 노선을 찾고 있고 건설업체와의 접촉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건설업체의 경우에도 조심스럽게 여러 노선들을 수집하면서 사업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엔지니어링사 관계자는 "지난 1~2월만 해도 많은 업체들이 오랜 기간 준비해왔던 노선검토도 중단하다시피 했으나 최근 새 정부 출범 및 SOC에 대한 투자 확대 분위기가 일면서 다시금 제안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지니어링 및 건설업체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규모 도로다. 
국토부에 제출하는 대형 사업은 초기 투자해야 하는 비용과 인력 등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를 상대로 한 주소규모 도로사업의 경우에는 사업의 추진속도도 빠르고 각종 사업진행과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자체의 의지만 강력하다면 중소규모 민자사업은 국가를 상대로 한 대형 도로사업보다 2~3년 앞당겨 추진할 수 있고 재무적투자자 모집 및 파이낸싱(금융약정)도 훨씬 쉽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자도로 사업을 많이 추진하지 않았던 신규 엔지니어링사들의 등장도 눈에 띈다. 
국내 민자사업의 역사가 불과 10여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최초제안을 시도했던 엔지니어링사도 20여개사가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도로 등 정부의 SOC투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신규 사업영역 확보를 위해 많은 업체들이 민자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들 신규 진입업체 역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제안사업보다는 거점 지역을 기반으로 지자체를 대상을 한 중소규모 도로사업을주로 추진하고 있어 지자체 도로제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4·9 총선 등 정치·사회적인 분위기가 민간제안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총선 등을 앞둔 상황에서 많은 지자체들이 그동안 추진이 불토명했던 숙원사업을 민간의 제안을 통해 추진하려 하기 때문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BTL(임대형민자사업) 도입 등으로 민자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역량과 경험도 생겼고 지역발전이 중요하게 여겨지다보니 많은 지자체들이 민자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4.02)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