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 주택 '침체' 공공 '부진' 자재 '급등' - </center>


" 기존 계획은 축소되고 새 계획은 늦어져"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잇따라 올해 경기전망을 수정 발표하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세계경제 불안과 내수부진 우려에 따라 경제성장률 정망치를 적게는 3%, 많게는 6%포인트가량 하향 수정했다. 
건설투자전망도 마찬가지다. 
기대에 못 미친 공공물량 확대 움직임과 깊어만 가는 주택시장 불안,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이유로 당초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낮춰잡고 있다. 


공공투자 기대 못 미쳐

전망치 수정폭이 가장 큰 경제연구소는 LG경제연구원이다. 
당초 6%의 건설투자 성장을 예견했지만 지나 3월 수정치에서 4.1%로 내렸다.
하지만 다른 경제연구소보다는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놨다. 
LG경제연구원은 "새정부가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지역균형 개발사업과 2기 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고 밝혓다. 
하지만 재개발, 재건축의 신규 수요 둔화와 미분양 아파트 증가 등은 민간의 신규 건축을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햇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건설투자를 당초 전망치인 3.1%보다 0.2%포인트 낮아진 2.9%로 수정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설투자의 부진으로 0.9% 증가에 그치고 하반기는 공공건설이 확대되고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회복되면서 4.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6일 최근 악화된 경제여건을 반영해 건설투자 성장률을 지난 12월 전망치 2.8%에서 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한경연은 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공공부문 주도로 건설투자가 소폭 회복되겠으나 주택가격 안정화 정책, 미분양물량 누적 등으로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더 부진할 듯

이렇게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생각보다 부진한 공공물량, 골이 깊은 주택시장 침체, 원자재가 급등이 그것이다.
정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는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토균형개발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변경되거나 축소될 위험이 커지고 있고,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대운하 등의 대형 토목사업도 올해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밝혔다. 
한마디로 기존 계획은 축소되고 새로운 계획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예상보다 상반기의 건설투자가 너무 부진할 것 같다"며 "미분양 등 민간 건축분야를 공공 건설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망했던 것보다 효과가 미미하다"고 말했다.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주택시장도 문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주택 경기는 올해도 높은 미분양 물량, 부동산 정책의 가격안정 우선 기조 등으로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연도 "주택가격 안정화 정책, 미분양 물량 누적에 원자재가 상승 등의 대외 악재가 겹쳐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 전망 하락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원자재가 상승 등의 물가 불안이다. 
최근 레미콘가격 인상에 이어 철근가격도 올라 건설투자 성장에 장애가 되고 있다. 
한경연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15%로 예상됐던 원자재가 상승률은 최근 20% 이상으로 높아졋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원은 "올해 각 경제연구소들이 건설투자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이유로 원자재가격 상승이 가장 큰 것 같다"며 "분양가상한제 등의 규제로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진을 털고 건설투자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정책 대응과 부동산 관련 정책기조의 조기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4.14)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