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플랜트 수익률 3% 그쳐, 투자형 개발사업은 0.48% -</center>


"엔지니어링 경재력 확보 통한 점유율 확대 시급"

해외건설 주력업종인 플래트의 수익률이 영업비용을 빼면 3% 내외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중점 육성하고 있는 투자개발형 사업의 수익률도 0.48%에 머무는 등 대부분 해외공종의 수익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주액 확대에 치우친 현행 해외건설 전략을 수익률 중심으로 재편하고 특히 설계엔지니어링 등 고부가 영역의 지원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연구원이 10일 해외건설협회의 계약, 완공공사 자료(작년 3월까지)를 토대로 분석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공사 손익률(준공금액 대비 손익금액)은 이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2000년대 들어 해외공사 평균 손익률은 4.89%로 1990년대(2.67%)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공종별 편차는 컸다.
건설용역이 6.23%로 가장 높았고 산업 설비 플랜트(5.36%), 전기(5.25%), 토목(5.10%)도 평균치를 넘었지만 건축(2.97%)과 통신(-1.76%)의 수익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집계된 것.
이번에 산정한 수익률은 특히 준공금액 대비 단순 손실액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며 간접비 투입액을 합치면 프로젝트별 수익률은 1~3%씩 줄어든다.
해외수주고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플랜트의 수익률은 외견상 5%를 넘지만 발주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주영업비 등을 고려하면 3% 내외로 낮아지고 건축공사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공사도 상당하다는 의미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입찰 물량이 늘어나면서 건설업계의 선별 수주 관행도 뚜렷이 자리잡았다"며 "통상적으로 플랜트 수익률이 가장 좋고 토목, 건축공사도 땅값 상승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투자개발형으로 바뀌면서 수익률이 호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 조달방식별 손익률 조사결과를 보면 투자개발형 사업의 수익률은 1990년대 5.72%였지만 2000년대 0.48%로 급감했다.
토목 등에 빈번한 BOT민자사업 수익률도 1990년대 -0.08%였고 2000년대에도 0%를 기록했다.
오히려 90년대 수익률이 나빴던 도급형 공사(2.50%)이 수익률이 4.91%로 호전됐고 시공자 금융제공 공사의 수익률(5.12%→4.16%) 역시 개발형이나 BOT형 사업을 능가했다.
주로 원청합작이나 하청방식 수주가 많은 중소건설사 사정은 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 손익률(2.82%)이 대기업(5.03%)의 절반에 불과한 데다 원청단독 수주(5.53%)를 제외한 원청합작(3.77%), 하청단독(1.74%), 하청합작(-38.42%) 형태 수주수익률이 극히 나빴기 때문이다.
발주방식별로는 단순시공 공사의 수익률이 4.24%에 머문 반면 공사감리(4.78%), 설계,감리(6.20%), EPC포괄도급(5.37%)등 설계, 감리 등과 연계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1990년대 손익률이 2.11%에 머물렀던 해외설계 부문의 수익률은 2000년대 들어 9.23%로 가장 높았다.
국토연구원은 "공종, 발주방식, 사업부문별 손익률 분석 결과, 어떤 형태든 설계, 엔지니어링 용역 분야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며 "건설엔지니어링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전략이 시급하며 이를 통해 현 해외수주 패턴의 선진화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작년 12월 기준 해외수주액 면에서 플랜트 비중은 64.82%인 반면 고부가가치의 건설엔지니어링 용역비중은 1%대(1.02%)이고 이는 지난 2004년(2004년 1.19%, 2005년 1.36%, 2006년 0.64%)부터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국내 5개 메이저업체와 선진국 3개사 전략의 비교분석을 통해 대안을 제시했다.
한마디로 FEED(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 기본설계) 업무능력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효율적 사업관리를 위한 설계와 자재관리, 외주관리 부문에 중점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세계 일류건설기업은 14개 세부 기능별 업무 가운데 설계업무(계획 및 관리, 기획설계, 절차 및 매뉴얼관리, 기본 및 상세설계, 시방서, 시공도 및 절차 관리)를 중점 강화 역량으로 설정하고 자국시장 내 사업 다각화, 해외시장 내 전문화를 위해 M&A도 불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연구위원도 "리스크 분담을 거부하는 금융기관의 고이자율 책정관행의 개선, 수출보험공사의 해외공사 보험 활성화, EDCF기금 확대 및 건설투입 증대, 설계,시공 겸업 허용을 통한 설계역량 강화 등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div align=right> - 일간건설신문(08.03.11) -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