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지급보증 금감원 신고도 안해- </center>

▣부실땐 '화약고'
최근 부동산경기침체와 미분양 사태 등으로 금융권의 돈줄이 막히자 급기야 사금융을 이용한 PF대출 사업이 출현했다.
이는 중소 건설업계와 시행사의 절박한 자금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사금융을 이용한 PF는 건설사가 금융감독원에 지급보증신고를 할 필요가 없어 자칫 회사가 부실화될 경우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행업계 등에 따르면 2~3개월 전부터 사금융을 이용한 PF대출이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A사는 최근 대구와 인천 등에서 개인 전주를 모아 자금투자를 받은 후 이를 이용한 PF대출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수십억원대의 자금이 투자되는 부동산 PF사업에서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최근 PF 대출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극명한 사례로 분석된다.
이들은 기존 금융권의 PF와 달리 사업승인과 토지매입이 끝난 사업만을 대상으로 한다.
즉 브리지론을 통해 토지매입 등 초기사업을 마치고 본 PF를 일으키려 하는 시행사 가운데 최근 제2금융권의 PF대출 제한으로 돈줄이 막힌 사업이 영업 타깃이다.
A사 관계자는 "토지매입과 사업승인을 마친 상황에서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더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으나 금융권이 돈줄을 죄자 최후의 수단으로 사금융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금융을 이용한 PF의 이자율은 13%정도로 제2금융권과 비슷한 수준이나 수수료는 제2금융권의 6%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에 따르면 최근 시공능력 80위권의 모 업체가 PF 대출 추진을 위해 접촉해왔으나 재무상태의 위험성 때문에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A사 관계자는 "사금융권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정보력"이라며 "1군 건설업체 가운데도 대출불가 리스트에 오른 업체들이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의 자금사정이 어디까지 갔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지급보증 사실을 금감원에 신고할 필요가 없어 업체를 올바르게 평가할 만한 데이터가 왜곡되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일간건설신문(07.12.14)-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