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우수품질 확보 취지 무색- </center>

▣후유증 불보듯
대형 턴키공사에 가격경쟁이 극심하다.
토공은 29일 행정중심복합도시 금강1교 건설공사 턴키입찰의 가격개찰 결과, SK건설과 쌍용건설, 삼환기업 등 3개 컨소시엄이 공사원가의 60%대에 모두 저가 투찰했다.
SK건설과 쌍용건설은 공사원가(예산=1,153억원)의 60%인 691억원에 투찰, 투찰하한선까지 치달았다.
삼환기업컨소시엄도 747억원(예산대비 64.85%)에 투찰, 저가투찰대열에 가세했다.
SK건설과 쌍용건설의 가격차는 불과 58만원.
이 턴키공사는 설계점수에서 우위를 보인 Sk건설의 품으로 돌아갔으나 턴키 저가수주전의 후유증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치열한 가격투찰 결과, 토공이 절감한 공사비 461억원은 수주기업의 적자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상처뿐인 영광
결국 SK건설컨소시엄은 상처뿐인 영광, 즉 행정중심복합도시 첫 턴키 수주라는 기쁨을 뒤로 하고 향후 수백억원에 이르는 적자폭 최소화에 골몰해야 할 처지다.
금강1교 턴키건설공사는 최저가낙찰제 건설공사의 낙찰률을 밑도는 것이기에 턴키시장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토공이 직전 낙찰자를 확정한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사업 중앙행정구역 조성공사 1-4구역과 1-5구역의 낙찰률은 61.69%였다.
수십억원의 설계비를 부담하면서 수주전을 벌인 턴키공사가 같은 지역 내 최저가낙찰 공사에 비해 낙찰률이 밑돈 것이다.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는 예상치 못한 공사여건의 변화로 인해 설꼐변경이 가능, 공사비 증액의 기대를 갖고 시공할 수 있는 반면 턴키는 건설사가 설계에 책임져야 하기에 공사비 증액을 꿈꿀 수 없다.

▣덤핑 투찰 확산 조짐
게다가 토공 턴키공사의 저가 수주전은 단발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기에 턴키시장의 고민은 더해만 간다.
토공이 29일부터 입찰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우회도로 턴키 3건도 치열한 가격 싸움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구별 경쟁률이 최고 6대1임을 감안할 때 이들 3건은 턴키의 진검승부라고 할 수 있는 설계경쟁이 아닌 저가 수주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턴키공사의 저가수주전에 대해 발주기관인 토공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턴키공사는 우수한 설계로 공사품질을 극대화하기 위한 계약방식이다"면서 "저가 수주공사의 경우 우수한 품질확보는 커녕, 부실공사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토공 턴키공사의 저가 수주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토공이 지난 3월 실시한 성남 판교 쓰레기지하관로 턴키공사는 올해 턴키 저가수주전의 신호탄이었다.
당시 이 턴키공사는 가격경합을 벌인 끝에 금강1교 건설공사와 같이 투찰가의 마지노선인 예산대비 60%였다.

▣일감부족...경쟁 심화될 듯
턴키공사 저가수주전의 단초는 간단치않기에 당분간 출혈 경쟁구도가 시모하될 전망이다.
토공과 업계는 턴키의 가격경쟁구도가 불황기 일감난이 심해지면서 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번 토공의 행정중심복합도시 턴키 응찰업체에서 보듯, 대형 상위 기업 주도의 턴키시장에 대한 중대형 건설업계 진출과 함께 정부의 턴키ㆍ대안공사에 대한 담합조사와 수사 확대, 연말 기업들의 실적 챙기기 등이 지금의 저가투찰의 주요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토공이 대형 상위 10대 기업의 턴키 공동도급을 허용치 않은 것도 현재의 저가수주전을 불러왔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턴키 가격경쟁구도는 건설산업의 외형축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불경기 건설환경의 겹주름으로 작용될 수 있기에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주공, 소외층 주거환경개선 확대
주공은 오는 2010년까지 모두 1만여 가구의 소외계층 임대아파트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대한주택공사는 29일 법무부와 이 같은 사업 내용이 담긴 '소외계층 주거환경개선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div align=right> -일간건설신문(07.11.30)-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