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건설사 내년 경영계획 '보수적', 예년 5~10% 목표와 대조- </center>

▣주택 침체ㆍ공공 경쟁심화...해외 총력
대형건설업계의 내년 사업계획 향방은 올해 수준의 매출과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해외수주를 얼마나 늘리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의 장기화와 함께 공공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낙찰률이 급락하고 있는 등 국내 건설시장 상황이 예년 같지않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형건설업체들이 올해 기존 가계약 재개발사업 물량의 시공권 추인과 해외건설수주의 비약적인 증가로 수주가 급신장함에 따라 내년에도 올해 수준 이상의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모으고 있다.
반면 국내외 시장의 위험성 증가로 리스크가 비교적 적고 사업성이 양호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어 관련 프로젝트를 놓고 대형건설사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침체 장기화 등 악재 여전
대형건설업계가 수립 중인 내년 사업계획의 향방은 올해 수준의 매출과 이익률을 유지하거나 소폭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지방 신규 분양시장의 붕괴가 예사롭지 않은 데다 파주운정신도시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마저 미분양이 속출함에 따라 예년처럼 주택사업부문에서 외형성장과 이익률 제고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턴키ㆍ대안 및 최저가 시장에서의 낙찰률 급락도 대형건설업계를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낙찰률 급락이 연말을 앞두고 실적 채우기 경쟁에서 벌어진 결과일 수도 있겠지만 주택시장 침체로 중대형ㆍ중견건설업체들의 지속적인 최저가 및 턴키ㆍ대안시장 진출이 불가피해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업계는 현재 사업계획 수립과 관련 매출 규모를 올해 수준 유지 또는 소폭 상승으로 잡고 있다.
주택시장 호황기 때 평균 5~10%의 성장을 계획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이익률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아파트의 상당수가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있어 당분간 이익률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건설시장의 경우 어떤 리스크가 잠복해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공격적인 진출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해외개발시장의 경우 아직 완공현장이 없어 수익성을 검증할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한 것도 이익률을 보수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예년에 항상 5% 이상 성장해왔지만 내년은 매출 정체나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수익성 및 안전성 확보 기조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은 탓에 매출은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이익률은 환산이익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선과 외환시장 불안정 등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사업계획 수립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의 방법은 수주 확대
내년 사업계획이 외형 및 이익률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결국 외형 성장을 이끌 최선의 방법으로 수주 확대가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외형 성장 정체와 이익률 하락이 올해 대형건설업계의 고민이었던 반면 수주는 예년을 10~30%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내년 기업 외형 성장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올해 개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시행 이전에 가계약을 맺었던 재개발사업장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 조합총회를 거쳐 시공권 재추인을 받으면서 수주 물량이 대폭 늘었고 해외건설시장의 호황으로 올해 350억달러를 돌파한 해외수주 급증이 원인이다.
실제로 대형건설업계의 3분기까지 수주실적을 보면 삼성물산(작년 3분기 5조5,619어구언, 올 3분기 6조1,389) 10%, 대우건설(5조5,778억원→6조5,436억원) 17%, 현대건설(7조4,198억원→9조9,864억원)34.6%, GS건설(6조7,915억원→7조6,756억원) 13%, 대림산업(3조2,235억원→3조6,707억원) 13% 등 대부분 10~30% 수준의 신장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 실적 채우기 경쟁이 치열해 올해 수주는 작년에 비해 큰 폭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건설업계는 이 같은 수주 성장세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택시장에서 외형 성장과 이익률 제고를 기대하기 어렵고 공공공사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이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결국 최선의 선택은 올해 수준의 매출과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수주를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달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외 시장의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수익이 담보된 물량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해외건설시장 호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내년에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 사업계획의 핵심을 해외공사 수주지역과 공사 종류를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GS건설도 내년 경영방침을 글로벌 원년으로 정하고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국내 건설시장의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현준식 CJ개발 기획부장은 "국내 건설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리스크관리 강화와 수익성 확보가 더부각될 것"이라며 "외형성장을 유지해야 하는 대형건설업계는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도 담보되는 물량의 확보가 명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사업의 경우 장기간에 걸친 사업관리와 리스크관리만 보완된다면 국내 도급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iv align=right> -일간건설신문(07.12.04)-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