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ER> -조직ㆍ인력보강...목표도 올려- </CENTER>

▣대형사와 일전 예고
그간 대형 건설사의 전유물로 취급받던 공모형 PF 사업에 중대형ㆍ중견 업체의 거센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시공능력 10위권대에 포진한 중대형 업체들은 최근 조직을 개편하고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대 기조로 잡고 대형사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중대형사들이 공모형 PF(프로젝트파이낸싱)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주택시장 침체와 PF시장 확대, 최근 2~3년간 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노하우와 자신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대형사 올해 대약진
두산건설은 올해 PF사업에서 단 한건도 주간사로 나선 적이 없음에도 공동도급 참여만으로 1조3,000억원이라는 놀라운 수주실적(잠정집계)을 거뒀다.
두산은 천안국제비즈니스파크 개발사업에서 시공지분 9.09%(3,000억원)를 확보했으며 판교 복합단지 (16% 2,674억원), 용산역세권 개발(2% 1,583억원), 해운대 관광리조트(10% 1,176억원), 청라국제업무타운(10%, 4,760억원)등 5건의 사업에서 1조 3,193억원을 수주했다.
또 금호건설은 올해 건국 이래 최대규모 사업으로 평가받는 용산 PF에서 10%의 시공지분을 확보하고 천안국제비즈니스파크에서도 6.06%의 지분을 획득, 9,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코오롱건설 역시 청라국제업무타운 8.08%, 천안국제비즈니스파크 7%, 송도테크노파크 95% 등 단숨에 1조원 안팎의 물량을 잡았다.
한진중공업은 인천 숭의운동장 개발에서 15%, 해운대 사업에서 9%의 시공지분을 확보했으며 비록 수주에 실패하긴 했으나 판교 PF사업에 주간사로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내년 PF 주력사업 육성
중대형사들은 최근 내년도 사업계획안을 마련하며 일제히 PF 물량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조직 개편과 인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금호건설은 이달 중 조직개편을 통해 민ㆍ관합동 PF팀을 신설했으며 내년 중 광교신도시 파워센터와 비즈니스센터, 인천 청라 복합상업단지 등의 사업에 적극 차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역시 PF사업팀 인력을 4명 보강한 데 이어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대기조로 잡고 광교, 은평뉴타운, 인천 가정오거리, 인천 구월동 농수산물센터 이전 등의 사업 참여를 통해 5,000억원 이상의 시공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건설은 올해 주간사로 수주에 성공한 송도 테크노파크와 같이 선택적 프로젝트를 선별해 집중적 수주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며 최소 7,000억원 이상의 수주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기업도 최근 내년도 사업계획 회의를 통해 광교와 은평, 청라 등의 사업에 적극 참여키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중대형사들은 기존의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지분확보를 넘어 주간사로 나설뜻을 강력히 밝히고 있다.
한진중공업과 경남기업은 내달 21일 마감되는 남양주 별내 복합단지 개발 PF에 공동주간사로 나서기로 하고 최근 합사를 만들었으며 두산건설도 이달 중 공모 예정인 은평뉴타워 사업에 최초로 주간사로 나선다.
민경주 금호건설 도시개발팀 차장은 "내년에는 주요 PF 사업의 주간사로 나서는 공격적 사업계획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최병돈 두산건설 건축개발팀 차장은 "PF사업을 전사적 중점육성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은평뉴타운 사업에 주간사로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형사 러시 이유는
이처럼 시공능력 10위권대의 중대형업체들이 의욕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까닭은 무엇보다 주택시장 침체와 공모형 PF사업 물량 확대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홍성귀 코오롱건설 개발사업팀장은 "최근 들어 주택 사업이 미분양 등으로 고사상태에 빠지다시피 한 반면 공모형 PF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경향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리스크가 있음에도 PF사업이 매력적인 것은 무엇보다 턴키나 민자사업 등에 비해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토공과 서울시 등 공모 기관이 대형업체간의 컨소시엄 결성에 제약을 두는 것도 중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심준수 경남기업 PF사업팀 부장은 "남양주 별내 등 공모지침에 11~30위 업체의 의무 참여를 규정한 프로젝트들이 증가 추세에 있다"며 "10위권대 업체들은 상위 7개 이내의 대형사들 정도를 제외하고는 사업수행능력에 큰 차이가 없어  이 같은 조건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사들은 그동안 컨소시엄 참여 등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사업성 분석과 업무 추진 경험을 쌓아왔다"며 "사업규모와 시공능력, 사업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30위권 밖의 업체들이 참여하긴 힘든 구조인 만큼 중대형사의 참여는 향후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DIV ALIGN=RIGHT> -일간건설신문(07.12.06)-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