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건설사 10곳 중 7곳은 시중은행에서 신규대출을 거절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건설업종에 대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특수은행이나 사채시장을 두드리는 중소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17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9년 중소기업 금융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건설사의 전체 은행 신규대출 거절 경험 비중은 13.6%로 집계됐다. 중소건설사의 전체 은행 신규대출 거절 경험 비중은 2015년 4.2%에서 2016년 10.3%, 2017년 15.9%로 증가한 바 있다.

특히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소건설사에 대한 시중은행의 신규대출 거절 비중은 73.9%다. 3년 전인 2015년(49.2%)과 비교하면 24.7%포인트나 증가한 수준이다.

지방은행의 중소건설사에 대한 신규대출 거절 비중도 지난해 26.1%로 2015년(1.2%)에 비해 24.9%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특수은행의 신규대출 거절 비중은 50.3%에서 24.6%로 감소했다. 특수은행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협은행 등을 말한다.

이처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중소건설사들은 최근 들어 특수은행으로부터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은 중소건설사 비중은 51.9%로 전년(68.7%)보다 줄어든 반면 특수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은 중소건설사는 46.3%로 전년(12.7%)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부 중소건설사들은 사채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중소건설사 중 사채 조달자금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지난해 2.8%로 2015년(0.8%)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주로 친·인척, 지인, 친구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80~90%에 달했으며, 거래업체나 미등록 대부업체 등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었다. 사채 조달 이유 중 은행이나 제2금융권 대출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5.5%를 차지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실태조사 결과 중소기업 중 건설업종은 특수은행을 통해 신규대출을 받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또한 건설업과 매출액 규모가 50억~100억원 미만인 기업들이 사채 경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ms@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