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건설시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업체도 디지털 기술을 건설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해 수주 전략을 다각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가포르 국가개발부 산하 건설청은 모듈러를 활용한 건설사업 생산 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작업 인력과 공사 기간을 줄여 건설 생산성을 약 50% 이상 향상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

건설산업에 활용 가능한 디지털 건설기술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사전제작 및 모듈러 건축, 3D 프린팅 및 적층제조, 증강현실(VR) 및 가상화, 빅데이터 및 예측 분석, 무선 모니터링 및 연결 장비, 클라우드 및 실시간 협업, 3D 스캐닝 및 사진 측량, BIM, 무인 항공기 등이다.

특히 시공 단계에서는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해 공사비 절감과 공사기간 단축 및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 BIM과 클라우드, 로보틱스, 무인항공기를 통해 시공을 자동화 할 수 있고, VR과 지능형 건설장비를 이용해 시공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EPC(설계ㆍ조달ㆍ시공) 기업인 벡텔은 이미 다양한 디지털 건설기술을 실제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공사기간 30% 단축과 공사비 20% 절감을 목표로, 빅데이터, 가상인터넷, 드론, 가상 및 증강현실 등과 같은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업무 추진 방식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런던 광역고속철도 사업인 ‘크로스레일 프로젝트(The Crossrail Project)’는 BIM,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적용해 170만개의 CAD 도면을 단일 BIM 모델로 통합ㆍ운영했다.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복잡성을 해결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석고모형을 제작해 구조물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하고 공사 효율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워싱턴 내셔널스 야구 스타디움 공사는 클라우드상에 BIM 모델을 사업 참여자들에 공유하도록해 철골 공정 수행시 약 1만 건 정도 발생하는 설계 확인 요청을 100건 미만으로 감소시켰다.

NTT는 운영 및 유지관리 단계에서 BIM과 증강현실 등의 디지털 건설기술을 적용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BIM 모델과 데이터를 운영하는 자산관리 시스템을 통합해 유지관리 비용을 약 20% 절감하고 있으며, IBM과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시스템은 실제 시설물과 BIM 모델을 겹쳐서 나타내는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플랜트 시설 유지관리를 지원한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기업의 디지털 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체계가 구축된다면 해외건설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수주 전략의 수립이 가능하다”며 “사전제작 방식의 비중이 높은 플랜트 사업의 특성상 모듈러 방식을 확대하면 시장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