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김명은기자] 내년 공무원 정원이 115만명을 넘어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공공기관 정원을 합하면 범(汎) 공공일자리는 15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코로나19 고용한파 대응 과정에서 공무원 및 공공일자리를 대거 늘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경제활동인구 100명 중 5명 꼴로 공무원이거나 공기업 종사자가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공무원 정원은 112만4241명으로 지난해 말(110만4508명)보다 2만명 가까이 늘었다. 국가직 공무원이 73만3066명, 지방직 공무원이 36만5976명이었다. 이에 따라 국가직ㆍ지방직을 합한 전체 공무원 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104만9030명에서 3년 사이 7만5000명 이상 급증했다. 공공기관 정원도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의하면 공공기관 임직원은 2017년 24만6134명에서 2019년 41만594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42만3148명에 달했다. 올해 4분기 채용인원을 합하면 공공기관 채용인원은 44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내년에도 공무원과 공공기관 채용을 대거 늘릴 예정이다. 먼저 국가직은 올해 1만6265명에 이어 내년에도 1만614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지방직 채용계획은 내년 초 나올 예정인데, 올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직 채용은 지난해(3만3060명)와 올해(3만2042명) 2년 연속 3만명을 넘어섰다. 따라서 정년퇴직 등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 계산할 경우 공무원(국가직, 지방직) 정원은 올해보다 4만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공공기관 채용도 올해보다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미 기재부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고용여건 개선 등을 위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항목에 채용 확대 노력을 반영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이와 관련, 정부가 정한 공공기관 신규채용 목표는 2018년 2만2900명, 2019년 2만3300명, 올해 2만5700명 등이다. 하지만 지난해 3만3447명을 채용하는 등 공공기관들은 매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 추세라면 내년에도 공공기관들은 3만∼3만5000명을 신규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ㆍ공공기관 채용 확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민간기업의 고용여력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공공 일자리를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공공일자리 증가는 국가재정에 큰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이란 지적이 많다. 

 

김명은기자 euny@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