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승 랠리를 보인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강세장(Bull Market)의 상징인 ‘소띠 해’를 맞아 더욱 달아오를 조짐이다. 대표 가상화폐 자산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3만3000달러(약 3580만원)를 넘어선 데 이어 주식과 부동산이 올해에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값이 지난 2일(현지시간) 3만3000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12월16일 2만달러(약 2176만원)를 돌파하며 종전 최고가를 경신한 지 2주 만에 50%가량 상승한 것이다.

미국 연준(Fed)의 양적 완화정책이 이어지고 달러 등 화폐가치 하락세가 심해지자 디지털자산으로 투자자들이 몰려든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유동성에 비트코인만 들썩이는 게 아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말 설문조사를 근거로 올해 주택 매맷값이 5% 안팎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서울 1.5%, 수도권 1.4%의 상승세를 점쳤고,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전국에서 2% 안팎의 상승세를 예상했다.

이와 관련,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e대한경제>와의 지상 좌담회에서 “전월세 수요가 여전한 데다 3기 신도시 대기 수요가 크고 주택 공급이 단기간 내 확대되기 어렵기 때문에 집값 및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보유세 부담에 따른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전반적이고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2873.47로 한 해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올해에도 황소장에 계속 올라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1월 주식시장의 상승 탄력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이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 회복과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기대감이 증시 랠리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1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2730~2990선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예정이며 우리도 맥을 같이한다. 이처럼 통화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유동성을 조이지 않는 이상 주택과 주식,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시장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돈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화폐가치가 떨어지면 자산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최근 자산가격 상승 폭이 커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다, 일정 수준 가격 조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원정호ㆍ백경민기자 won@dnews.co.kr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