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꿈의 3000 고지를 장중 돌파했다. 새해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개인의 폭풍 매수가 쏟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다만 워낙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과열 논란도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이 시작하고 불과 40초만에 30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가 3000선에 오른 것은 1956년 한국 주식시장이 처음 문을 연 이후 65년 만이다. 1989년 3월31일 처음 1000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 2007년 7월25일 2000선을 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고 3027.16까지 찍었으나, 이후 쏟아지는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장중 내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 밀리며 30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3000선 안착에는 실패했지만, 거래대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폭발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29조2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치는 전날 기록한 26조5483억원이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금액 18조199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이날 지수를 3000 위로 끌어올린 것은 개인투자자였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2조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89억원, 1조3753억원 순매도했다.

역대급 유동성으로 주가는 쾌속 질주하고 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증권사에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잔고는 전날 기준 신용융자 19조6241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의 가격 수준 또한 결코 싸지 않다는 점에서 과열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계속 양적 완화에 나서고 있는 데다 기업 이익 증가, 수출 호조 등을 고려하면 과열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말했지만,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과열 국면에 들어선 만큼 유동성에 의해 더 올라가더라도 악재에 크게 민감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민기자 min@

〈ⓒ e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202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