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5주년 기획] 진화하는 '한국형 스마트건설'

스마트건설 조직확대ㆍ인력보강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건설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첨단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건설업계의 노력이 거세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건설현장에 속속 적용하고, 스마트 건설에 걸맞은 조직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열정과 도전’이라는 한국 건설산업 DNA를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과 ‘건설한류’를 일군 데 이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도전해 ‘한국형 스마트건설’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스마트건설 트렌드가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건설산업 전반에 걸쳐 번지고 있다.

특히 △설계 △현장ㆍ하자관리 △건설장비 △생산 프로세스 △안전관리 등의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이를 통해 생산성은 높이고 안전사고는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설계분야에선 BIM(빌딩정보모델링)이 돋보인다.

BIM은 3차원 설계로 시공ㆍ유지ㆍ관리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미리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어 오류를 최소화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1조원 규모의 싱가포르 공공병원 건축에서 BIM과 모듈러를 적용해 공사 투입인력을 30% 줄였다.

GS건설은 프리콘 서비스를 통해 발주자, 설계자, 시공자가 프로젝트 기획, 설계 단계에서 하나의 팀을 구성해 시공상 불확실성이나 설계변경 위험을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시공단계에서는 첨단기술을 이용한 건설현장 통합관리와 모바일 업무 시스템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언제, 어디서든 인력과 장비, 자재 관리 업무를 할 수 있는 건설현장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장업무 모바일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현장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해 도면과 기술정보 등을 열람한다. 전자 결재는 물론이고 시공 과정과 품질 관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건설장비 자동화 시스템은 노동력 투입을 줄이고 작업속도와 정확성을 높인다.

롯데건설은 지형의 경사와 면적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장착한 스마트 굴삭기를 통해 측량사 없이 작업하고 있다. 각종 드론은 토지측량과 건설현장 관리에 사용된다.

현대건설은 건설현장에 광대역 레이저 스캐너를 사용하고 있다. 빛이 주변 대상체에서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과 거리를 측정해 현장을 정밀하게 그려낸다.

스마트건설을 DNA에 이식하는 작업은 조직 개편에서 잘 드러난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엔지니어링본부 산하 기술전략실을 R&D센터로 독립시켰다. 스마트기술연구그룹을 확대하고 스마트컨스트럭션그룹, 스마트IT그룹을 신설하는 등 4그룹 82명이던 조직을 7그룹 214명으로 2배 넘게 키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스마트건설분야 그룹을 새로 만들어 2팀 6그룹을 3팀 11그룹으로 확대하고, R&D 전담인력을 대폭 늘렸다.

GS건설도 스마트건설연구팀을 신설했다. 또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BIM, IoT 등을 총괄하는 디지털센터를 새로 구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구개발본부 하위조직이던 R&D조직을 사업부(R&D센터) 규모로 키웠다. 특히 기존 디지털혁신팀, 스마트건설팀을 따로 운영하던 것을 디지털건설팀으로 통합했다.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스마트건설기술팀을 신설해 DSC(Daewoo Smart Construction)와 드론, 고급해석 설계, ARㆍVR 등의 업무를 맡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산업은 현재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 건설산업도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발맞춰 ‘한국형 스마트건설’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준기자 newspia@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201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