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00원 붕괴, 1097원 마감 


위험자산 선호···2년6개월來 최저

당국, 저가매수 수요 제한적 판단

코스피 '최고가 랠리'···2696

삼성전자, 장중 처음 7만원 돌파

 

     
3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3.8원 떨어진 109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날 종가보다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 

 

달러 약세와 외국인 주도의 코스피 최고가 랠리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6개월 만에 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떨어진 1097원으로 마감했다. 2018년 6월14일 1083.1원을 나타낸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재정 부양책 시행 기대감, 코로나19 백신 사용 최초 승인 등으로 글로벌 달러 약세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 흐름이 지속되며 환율 하락에 압력을 실었다. 국내 증시 호조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코스피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2700선을 눈앞에 뒀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에 마감했다.

이로써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2675.90)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사상 처음 7만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29%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위와 2위가 거침없이 질주하며 코스피를 끌어올리고 환율을 밀어내리고 있다.

다만 환율 하락 폭은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과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몰려 시장 예상보다는 제한적이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환 당국이 미세 조정을 통한 실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조선업체들의 대형 수주 소식이 잇따라 전해진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당분간 달러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원ㆍ달러 환율도 하방 압력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가치의 방향을 좌우하는 미국 경상 및 재정수지의 적자가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중심의 부양책이 이어지는 데다 암호화폐의 대체자산으로서의 입지 상승, 중국 위안화 강세 등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이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수출업종에 다소 부정적일 수 있지만, 중국 일본 등 다른 수출경쟁국의 환율도 함께 내리고 있어 실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기자 min@

〈e대한경제-202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