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요 경합주 10곳 중 9곳 우세에도…우편투표 결과 따라 법정 공방 관측


서로 “내가 승리”… 불복사태 우려

트럼프 경합 10개 중 9개주 우세에도

역대최대 사전투표 결과 예측 불허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막판 변수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개표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 

 

미국 대통령 선거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양쪽 모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함에 따라 사전투표 결과 등이 모두 확인되는 순간까지 대선 승리자를 확정 짓지 못하는 혼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부 ‘러스트 벨트’와 남부 ‘선 벨트’ 등 6개 주와 오하이오와 아이오와, 텍사스, 조지아 등 주목해야 할 경합주 10곳 중 9곳에서 우세하다.

 

이 중 초미의 관심사였던 플로리다, 오하이오, 아이오와에선 트럼프의 승리가 확정됐다.

 

러스트 벨트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는 물론 선 벨트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세한 득표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애리조나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확정했다.

 

바이든 후보 측은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선벨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 폭이 컸던 러스트벨트 승리에 기대를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리드하는 형국이다.

 

다만 러스트벨트 3개주는 바이든 지지층이 많이 참여한 우편투표가 늦게 개표된다는 점 때문에 상황을 예단할 순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추격하는 흐름을 보일 경우 당선인 확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북부 경합주는 개표율이 아직 낮고 나중에 개표되는 우편투표 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 탓에 이곳 지역의 당락 윤곽은 추가 개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선 6일까지 도착한 우편투표의 경우에도 선거 당일(3일) 우편소인이 찍혀 있으면 개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우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가 사상 최대의 사전투표를 근거로 개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대법원에 모든 개표를 중단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선 결과가 법정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이날 0시 40분(현지시간)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로 가고 있다고 본다. 개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지자들에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대선 결과를 대선 다음날인 이날 오전이나 이후까지 알 수 없을 수도 있다면서 모든 표가 개표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20분께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파티를 열 준비가 됐다. 우리가 선거를 이겼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지해준 수많은 미국인에게 감사하다”며 플로리다 등 주요 격전지를 언급한 뒤 “기록적으로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연방 대법원에 모든 개표를 중단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영민기자 jjujulu@

〈e대한경제-2020.11.05〉